기능의학 건강칼럼 / (22) 해독이 필요한 이유 -간·신장·림프는 어떻게 몸을 지키는가
반에이치 클리닉 대표원장 이재철
[시정일보] “요즘 해독이 유행이라던데, 꼭 해야 하나요?”
중금속 이야기를 하고 나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해독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해지다 보니,마치 다이어트나 유행 건강법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보면 해독은 선택이 아니라우리 몸이 매일, 평생 수행하는 생존 시스템입니다.문제는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도 점검해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해독은 ‘특별한 치료’가 아니다
해독은 특정 약이나 프로그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숨 쉬고, 먹고, 배설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몸은 끊임없이 독소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음식, 물, 약물, 환경 화학물질,심지어 몸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노폐물까지.이 모든 것을 처리하지 못하면몸은 염증과 피로, 질병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 - 해독의 중심이자 조율자
해독의 핵심은 단연 간입니다.간은 들어오는 모든 물질을 분류하고,필요한 것은 쓰고, 불필요한 것은 배출 가능한 형태로 바꿉니다.
간 해독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1단계에서는 독소를 활성화시키고,2단계에서는 이를 물에 녹아 배출되도록 결합시킵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균형을 잃을 때 발생합니다.해독 1단계는 빠른데 2단계가 느리면오히려 독성이 더 강해진 중간 산물이 몸에 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능의학에서는“간 수치가 정상이다”라는 말만으로간 해독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신장 - 몸속 정수기
신장은 하루에도 수십 번 혈액을 걸러내며노폐물과 수용성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만성 염증과 혈당 문제, 약물 복용이 누적되면신장의 여과 기능은 서서히 떨어집니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모호합니다.아침 부종, 쉽게 붓는 몸, 이유 없는 피로, 혈압 상승.많은 사람들이 노화로 오해하지만실제로는 해독 배출 능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림프 - 가장 자주 잊혀지는 해독 시스템
림프는 혈관과 달리 펌프가 없습니다.근육 움직임과 호흡에 의존해 흐릅니다.
운동 부족,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얕은 호흡은림프 순환을 정체시키고독소와 염증 물질이 몸에 머물게 만듭니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가 자주 뻐근하거나감기에 잘 걸리고 회복이 느리다면림프 시스템의 정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독이 무너지면, 몸은 이렇게 반응한다
해독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으면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
·원인 모를 두통과 집중력 저하
·피부 트러블과 알레르기
·호르몬 불균형
·염증성 질환의 반복
이때 증상만 억제하면문제는 계속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기능의학은 이 지점에서 묻습니다.“몸이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해독은 ‘빼는 것’이 아니라 ‘회복시키는 것’
기능의학에서 해독은무리하게 무언가를 빼내는 과정이 아닙니다.
간·신장·림프가제 역할을 다시 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영양이 충분한지,장 기능이 정상인지,수면과 스트레스가 해독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모든 조건이 갖춰질 때몸은 스스로 독소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해독은 관리의 문제다
해독은 공포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동시에 가볍게 넘길 문제도 아닙니다.
몸이 매일 수행하는 기본 기능이지금도 잘 작동하고 있는지,혹은 과부하 상태인지 점검하는 것.
그것이 기능의학이 말하는 해독의 본질입니다.
건강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데서가 아니라,불필요한 부담을 하나씩 덜어내는 데서회복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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